
사유된 풍경 -
Contemplated Landscape
금속 공예가 고명진
작업은 나에게 수면睡眠과 같다.
그것은 일상이며 동시에 일상의 탈출로써 오늘을 살아가도록 힘을 준다. 그리고 재료와 기법에 대한 새로운 시도는 항상 작업의 의욕을 더해주고 나는 작업을 통해서 과거와 만나고 미래를 꿈꾸며 그것들을 나누고 싶다.
금속망은 금속의 일반적인 성질을 넘어선 시각적이고 물성적인 특징을 누리게 한다. 잘 다듬어진 금속의 반사가 아닌 중첩과 투광, 그리고 아른거리는 무아레의 효과가 있고 그것은 설레는 신비감마저 준다. 그리고 접거나 구기는 작업방법은 천이나 종이작업과 같아서 부드럽고 조용하다. 게다가 스크린 위에 칠보를 하는 것은-칠보의 알갱이가 유리와 같은 투명함을 유지하도록 하거나 살짝 덜 구워서(low firing) 마치 천위에 다른 질감의 무늬가 수 놓인 것 같은 효과를 나타내 보려고 했다.- 아주 조심스럽고 세심한 주의를 요구하는데 이런 것들은 새롭게 맛보는 것들이어서 나를 매우 들뜨게 하였다. - 작가노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