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에 미친 글씨 예술가, 강병인의 글씨 묶음집
강병인은 '순수 한글서예'와 '디자인에 쓰이는 글씨', 두 갈래의 길을 잡고 글씨의 길을 걸어온 지 20여 년이 지난 시점에 다음으로 건너가기 위해 먼저 '디자인에 쓰이는 글씨'들을 정리했다. 참이슬, 화요, 아침햇살, 열라면, 영화 의형제, 미생 등의 글씨를 묶어 2021년 11월 《글씨의 힘》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에 발간되는 《강병인의 글씨 묶음집》은 순수 한글서예, 순수 한글 멋글씨를 처음으로 정리한 작품집으로 멋글씨를 돋보이게 하는 편집과 종이 재질, 인쇄와 제본까지 전문가들이 손길이 더하여 도록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번 작품집은 1993년부터 2022년까지 약 40년의 글씨 여정이 담겨 있으며, <봄날>, <꽃바람>, <다른 생각>의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봄이 되면 얼었던 대지가 녹고 땅에서 싹이 나 자라며 마침내 꽃을 피우는 봄과 꽃, 아지랑이 피어나는 봄날, 덩실덩실 어깨를 들썩거리며 추는 춤, ㄹ은 뿌리, 'ㅗ'는 가지, 'ㅅ'은 소나무 이파리와 함께 소나무가 자라는 시간마저 보이는 솔, 어~흥하고 포효하는 호랑이, 금방이라도 뿔을 세우고 달려들 것 같은 황소 등 자연과 인간의 어우러짐과 희로애락을 담아낸 글씨 339점을 엄선하여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