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美, 자연의 정情
공예가 김재영
이제 진정 ‘내려놓음’을 배우고 싶다. 갈피마다 끼워놓은 인고忍苦의 낱알들... 가슴 한구석조차 채우지 못하여 늘 허허로웠던 가치의 잣대들 이제 모두 내려놓고 싶다. 그래서 고요해지고 싶다. 진정 강한 것은 부드러운 것이며 침묵은 마음의 사슬도 녹여 낸다고 했던가! 이제 존재의 빛을 보고 싶다. 영원으로부터의 빛. 빛. 빛...
나는 이번 작품에 자연自然의 경輕.중重.단端.온溫의 감성을 새겨보고 싶었다. 보는 이에게 숨 쉴 수 있는 작은 텃밭의 여백을 돌려주고 싶어 절제의 미학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그러나 못내 아쉬운 것은 대밭 사이 흐르는 바람 소리를 담아오지 못한 점이다. - 작가노트 中